KPI를 설정하지 않으면 창고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처리량이 늘지 않거나, 오류가 반복되는데 어디서 문제가 생기는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 숫자로 상태를 추적해야 개선 방향이 보인다.
하지만 너무 많은 지표를 추적하면 오히려 관리가 어려워진다. 매일 확인해야 하는 것과 주간·월간으로 확인하는 것을 나누고, 창고 운영의 핵심을 보여주는 3~5개 지표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매일 확인해야 하는 지표
당일 출고율은 매일 봐야 하는 지표다. 오늘 들어온 출고 오더 중 당일에 처리된 비율이다. 이 수치가 95% 미만으로 내려가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재고 부족인지, 인력 부족인지, 마감 시간 설정 문제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오피킹률도 매일 확인한다. 전체 피킹 건수 대비 오피킹 건수의 비율이다. 업계 일반 기준은 0.3% 이하다. 이 수치가 갑자기 올라가면 로케이션 변경, 신규 작업자 투입, 특정 SKU 문제 중 하나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주간으로 확인하는 지표
UPH는 시간당 처리 건수다. 작업자별, 시간대별로 집계하면 누가 어느 시간에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이 데이터를 인력 배치 계획에 활용하면 피크 시간 처리량이 올라간다.
반품률은 출고 건수 대비 반품 건수의 비율이다. 이 수치가 올라간다면 오배송이 늘었거나, 상품 품질 문제가 생겼거나, 상세페이지와 실물 불일치가 원인일 수 있다. 주간 추이를 보면서 이상이 생기는 시점을 포착한다.
월간으로 확인하는 지표
재고 정확도는 시스템 재고와 실물 재고의 일치율이다. 실사를 통해 확인한다. 이 수치가 낮으면 발주 계획과 재고 관리 전반에 문제가 생긴다. 목표는 99% 이상이다.
거래처별 물류 원가 비율은 청구액 대비 실제 처리 원가의 비율이다. 이 수치를 거래처별로 비교하면 어느 거래처가 가장 수익성이 높은지, 어느 거래처에서 비용이 과다하게 나오는지를 알 수 있다.
KPI 추적을 시작하는 방법
처음부터 모든 지표를 추적하려고 하면 부담이 크다. 당일 출고율과 오피킹률 두 가지만 매일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엑셀 시트 하나에 날짜, 출고 오더 건수, 당일 처리 건수, 오피킹 건수만 기록해도 한 달 뒤에는 추이를 볼 수 있다.
숫자가 쌓이면 패턴이 보인다. 어느 요일에 출고율이 낮아지는지, 어느 시간대에 오피킹이 집중되는지. 이 패턴을 찾으면 개선 방향이 보이고, 개선 후에 숫자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로 운영하는 창고가 되는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