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표 설계 — 적자 없이 단가를 잡는 법

요금표를 잘못 설계하면 거래처가 늘어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 단가가 낮으면 물량이 와도 남는 게 없고, 단가가 높으면 거래처를 못 잡는다. 그 사이 어디에 단가를 설정해야 하는지를 원가에서 역산해야 한다.

원가부터 계산한다

건당 출고 수수료를 정하려면 먼저 건당 처리 원가를 알아야 한다. 인건비를 시급으로 환산하고, 시간당 처리 가능 건수로 나누면 건당 인건비가 나온다. 여기에 포장재 소모, 운영 비용 배분을 더하면 건당 원가가 나온다.

예를 들어 시급 12,000원 작업자가 시간당 30건을 처리하면 건당 인건비는 400원이다. 포장재, 운영비 배분이 100원이면 건당 원가는 500원이다. 이 위에 마진을 얹어야 하므로 최소 800~1,000원은 받아야 한다.

보관료는 공간 원가로 계산한다

월 임차료를 팔레트 수용 가능 수로 나누면 팔레트당 임차 원가가 나온다. 월 100만원 창고에 팔레트 50개를 수용할 수 있다면 팔레트당 임차 원가는 2만원이다. 여기에 관리 인건비 배분을 더해 원가를 산출하고, 그 위에 마진을 얹어 보관료를 정한다.

최소 보관료 설정이 핵심이다

출고가 적은 달에도 고정 비용은 나간다. 거래처가 재고만 쌓아두고 출고를 안 하면 보관 공간을 차지하면서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된다. 이를 막으려면 월 최소 청구액을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출고 수수료 합산이 최소 금액에 미달하면 그 금액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SKU 수 기준 추가 요금

SKU가 많을수록 관리 부담이 커진다. 재고 실사, 위치 관리, 입고 검수가 SKU 수에 비례해 늘어난다. SKU가 일정 수 이상이면 종당 추가 요금을 받는 구조를 만들어두면 관리 부담이 단가에 반영된다. 처음에 이 구조가 없으면 SKU가 많은 거래처를 받을수록 실제 수익률이 낮아진다.

반품·부가 서비스는 별도 단가로

반품 처리, 사은품 동봉, 개별 스티커 부착, 특수 포장은 기본 수수료와 분리해서 별도 단가를 매긴다. 이것들을 기본 서비스에 녹여버리면 이런 작업이 많은 거래처에서 수익률이 떨어진다. 처음부터 분리해서 책정해야 나중에 단가 논쟁이 없다.

요금표는 한 번 만들면 끝이 아니다. 실제 운영을 하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작업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원가가 발생한다. 3~6개월마다 실제 수익률을 점검하고 요금표를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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