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존 설계와 SKU 배치 — 창고 효율을 높이는 방법

창고에서 작업자가 하루 동안 걷는 거리를 측정해보면 생각보다 길다. 그 이동 거리의 상당 부분이 자주 나가지 않는 상품을 찾아가는 데 쓰인다. 반대로 잘 나가는 상품이 멀리 있으면 피킹 시간이 늘어나고 작업자 체력도 빨리 소진된다. 골든존 설계는 이 비효율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골든존이란

골든존은 작업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반 구역이다. 구체적으로는 허리 높이에서 눈높이 사이, 이동 통로와 가까운 위치를 말한다. 이 구역은 허리를 굽히거나 발판을 올라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피킹 시간이 가장 짧다. 반대로 바닥 가까운 최하단과 팔을 쭉 뻗어야 하는 최상단은 접근 시간이 길어진다.

골든존을 어떤 상품으로 채우느냐가 창고 전체 피킹 효율을 결정한다. 자주 나가는 상품이 골든존에 있으면 작업자 이동 거리가 줄고, 하루 처리량이 올라간다.

ABC 분류로 골든존 상품 결정하기

어떤 SKU를 골든존에 놓을지는 출고 빈도로 결정한다. SKU를 출고 빈도 기준으로 A, B, C 세 등급으로 나눈다. 누적 출고량의 70%를 차지하는 SKU가 A등급, 70~90%가 B등급, 나머지가 C등급이다.

A등급 SKU는 골든존에 배치한다. 수량도 여유 있게 확보해두는 것이 원칙이다. B등급은 골든존 바로 위 또는 아래로 접근이 어렵지 않은 곳에 둔다. C등급은 통로에서 먼 안쪽이나 최상단·최하단에 배치한다.

ABC 분류는 한 번 해두면 끝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거래처 변화에 따라 잘 나가는 상품이 달라진다. 분기에 한 번씩 출고 데이터를 다시 집계해서 분류를 갱신하는 루틴이 필요하다.

배치 변경 전에 확인할 것들

골든존 재배치는 현장에서 생각보다 큰 작업이다. 물건을 옮기는 시간도 걸리고, 작업자들이 새 위치에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재배치 직후 일시적으로 오피킹률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위치가 바뀐 걸 모르고 기존 위치로 가는 것이다.

재배치 전에 전체 작업자에게 변경 내용을 공유하고, 새 위치 라벨을 명확하게 부착해야 한다. 변경 후 일주일은 오피킹률을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혼선이 없는지 확인한다.

배치 개선 효과

골든존 재배치를 제대로 하면 피킹 시간이 줄어들고 UPH가 올라간다. 작업자 이동 거리가 줄어드는 만큼 체력 소모도 줄어들어 오후 시간대 생산성 저하도 완화된다. 오피킹률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자주 나가는 상품이 눈에 잘 보이는 위치에 있으면 잘못 집는 경우가 줄어든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효과는 크다는 게 골든존 최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장비를 추가하거나 공간을 늘리지 않아도 지금 있는 창고에서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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